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1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는 몸과 마음에 디톡스가 필요했던 시기에 가졌던 몇 달의 안식기간 중에 기록해 두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는 묵혀두고 있었던 것들에 다시 연결을 시도해 본 작업이다.
전환이 필요해서 3개월 동안 머물렀던 낯선 도시에서 첫 한 달을 지냈던 곳은 작은 아파트의 스튜디오룸이였다. 주변 모든 것들이 생소했지만 설레였고 들떠 있었다. 첫째 주는 마을 주변을 다니느라 방안에 머문 시간이 많지 않았고 2주 정도 지나자 조금씩 방안에서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발코니에서 멍하니 있는 시간도 있었다. 특별히 감상할 뷰는 아니었지만 기존 작업으로 인해 창밖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어느 날, 바람에 날려 나무에 걸린 청바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쉽게 볼 수 없는 흥미로운 풍경이었기에 기록하다가 그 아래 건물 사이의 좁은 틈으로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심심하기도 했고 언제 나타나게 될지 모를 사람들을 기다리는 재미로 더 관찰하게 되었다.
충전을 위한 쉼의 시간을 지내던 중에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본다는 것은 바빠 보이던 그들과 비교하며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었고, 나는 서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걷거나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 쉬어도 되는가 하는 불안이 밀려들기도 했었다. 그래도 그때의 휴식은 그 후 나의 삶에 에너지를 주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렇게 잊고 지냈던 그때를, 육아로 휴직의 시간을 보내다가 아이의 성장으로 개인 시간이 조금씩 생기게 되면서 다시 떠올려보게 되니, 이 모든 멈춤이 그 다음 어떠한 곳으로 연결 시켜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소공전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자투리 공간에 설치 된 철제렉이 전시장이라는 독특한 점에 끌렸다. 버려질 수 있는 공간에 쓸모를 부여했다는 점이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작업에 다시 연결을 시도해 본다는 것과 통한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에서 짧은 관찰일지를 공개하고자 한다.​​​​​​​
↓  English Artist Statement Below.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나무에 걸린 청바지 Archival pigment print, 37.6x37.6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1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2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3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4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5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6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7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8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지나가는 사람 #9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이탈하는 사람 #1-2 Archival pigment print, 25x25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EXIT를 열고 나가는 사람 #1-5 Archival pigment print, 20x20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이동하는 사물 #1-2 Archival pigment print, 25x25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_흔들리는 나무 Archival pigment print, 82.6x56cm, 2018

<그 사이에: 틈새 관찰일지> 전시 전경_촬영 신예영, 2025

Artist Statement
<In Between: Notes from the Urban Gap> is a project that reconnects with fragments I recorded during a few months of respite—a time when my body and mind needed a kind of detox. Though the notes had been set aside after returning to everyday life, I was drawn to revisit them again and attempt to reconnect.
I spent the first month of this three-month break in a studio room of a small apartment in an unfamiliar city. Everything around me felt strange, but it was also exciting and uplifting. During the first week, I spent little time indoors, busy exploring the neighborhood. About two weeks in, I finally began to settle, occasionally sitting blankly on the balcony. It wasn’t a particularly scenic view, but perhaps due to my past work, I had developed the habit of observing the world outside windows. One day, while casually looking around, I noticed a pair of jeans caught in a tree—blown there by the wind. It was a curious sight, not something one sees every day. As I continued to observe and record it, I began noticing people hurrying through the narrow gap between two buildings below. Boredom and the anticipation of seeing who might appear next kept me watching.
Observing people walking purposefully somewhere while I was taking time to rest made me reflect on the direction of life. Compared to those busy figures, I began to wonder if it was really okay for me to be standing still. Sometimes, anxiety crept in. But now I know—the rest I had then gave me the energy I needed for the life that followed.
Having almost forgotten that period, I recalled it again during my parenting leave, when my child’s growth allowed me to reclaim a bit of personal time. I realized then that all those moments of pause were actually connecting me to the next phase of my life.
It was around that time I came across the “Small Space Project.” I was drawn to its concept—transforming leftover, neglected spaces into exhibition venues by installing metal racks. The act of assigning value to something that might otherwise be discarded resonated deeply with my desire to reconnect with long-shelved work. That’s why, here in this small space, I decided to share a short excerpt from my observation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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