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미술비평)
이보배 작가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고찰하며 작업해 왔다. 그는 소박하게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부터 대상, 그리고 세계를 관찰하고, 감각하며,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작업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외딴집 프로젝트’이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그 벤치’, ’그 이웃’, ’그 동네’등을 주제로 그가 이사한 후 동네에서 경험하게 되었던 상황과 관련한 것들을 작업의 내용으로 담아냈었다. 이러한 작업을 해왔던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는 그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육아와 관해 포착한 사진과 영상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로 사진 작업과 커뮤니티아트 형태의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용하는 매체나 작업 방식이 크게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택한 사진 이미지들의 내용을 보게 된다면 이전 작업과는 상당히 다른 작업을 하게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유아용 장난감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달력형식으로 배치한 사진 이미지들은 같은 장소에서 매일 아이가 갖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놀이를 한 후 흩어져 있는 모습들을 담아놓았기에 마치 육아일기를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작가의 시선이라기 보다는 육아를 하는 평범한 주부의 시선으로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번 작업들은 그러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의 시선 방식이 달라졌는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보배 작가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작가적 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전 작업의 경향성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연장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작가가 사용하였던 사진 매체나 커뮤니티아트 형식의 작업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자기 삶의 주변으로부터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이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것을 작업으로 진행해왔던 작가의 시선과 작업 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다양한 영역에 시선을 가져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출산과 육아과정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에게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작업 환경과 조건이 바뀌게 되었다는 점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작가가 무엇을 계획하였거나 무엇을 하고 싶은 것과 상관없이 출산과 함께 시작할 수 밖에 없는 보편적인 산모로서의 삶과 이에 따른 육아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작가에게는 예상을 뛰어 넘는 일들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다. 작가는 그 보편적인 삶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존재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먼저 출산과 육아를 하였던 이들이 ‘국민장난감’이라고 지칭하는 놀이 도구들이 의미하는 바를 점차 자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이전에 작가로서 자신이 갖고 있었던 작업의 취향이나 분위기마저 점차 자신의 아이에게 맞춰져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며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대부분을 이 지점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보편적인 산모로서 출산과 육아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출산이전까지의 상상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그 보편성이라는 것과 함께 그 보편성과는 조금 다른 영역을 추구해왔던 것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특별한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작가로서 혹은 자신의 아이에게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은 엄마로서 자아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국민 개개인의 의견을 조사해 보는 과정 없이도 방송국이나 언론매체는 유명세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민배우, 국민MC라는 말을 쉽게 만들어내고 누군가에게 이를 수여한다. 물론 매체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민들은 이를 그대로 따라서 지칭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육아커뮤니티 등에서 국민장난감이라고 지칭하는 것들은 작가 역시 아이에게 꼭 마련해 주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에 빠져들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점들은 점차 협소해지는 것 같은 주체성, 자아 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 따라 꼭 필요한 보편적인 것들을 제공해 주고 돌아봐주는 것은 과연 어느 범주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이와 같은 문제들 대해 각성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는 출산 후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를 위해 사용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서 시작되었겠지만 이후 거실이나 자신의 작업 공간이 점차 장난감으로 채워지고 심지어 또 다른 작업공간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컴퓨터 저장 공간마저 아이가 좋아하는 사진과 영상 파일들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더욱 확연하게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 치워놓아도 장난감들로 다시 어지럽혀져 있을 수 밖에 없는 매일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아이가 태어난 6월을 모티브로 하여 달력의 형태를 차용하여 작업하면서 자신의 아기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담아낸 사진 작업들을 배치하는 작업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담겨 있다, 작가는 1일부터 30일까지는 장난감을 찍은 사진을 넣어두었지만 6월에는 없는 31번째의 공간에만 자신의 이전 작업재료와 오브제가 담겨 있는 사진을 넣어둔 장면이다. 마치 사물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은 것처럼 배치된 사진은 아이의 삶으로 모두를 채우고 작가 자신의 이전 삶은 없어져 버린 것 같은 장면은 작가의 취향마저 바꿔버린 것 같은 현재의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작가가 이와 같이 자신의 삶의 영역을 다 바꿔버리고 모든 것을 대체해 버린 것처럼 보이는 지점에서 혹은 거기에 있는 아이의 삶에서 작가는 인간을 관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는 보편적인 것과 특별한 것 사이의 어느 지점엔가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 또는 작가가 선택해야 하는 삶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혹은 ‘얼마나 선택의 폭을 조절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복잡한 문제일 수 밖에 없는데 작가는 이 묵직한 인간의 문제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장난감 놀이를 하듯 관객과 놀이와 같은 행위 속에서 느껴보고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별히 국민장난감이라는 이름의 놀이도구를 통해 이 문제를 일종의 상징적 체계로부터 바라보게 만드는 이번 작업은 가벼운 방식이지만 그 구조를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읽혀진다.
주로 사진 작업과 커뮤니티아트 형태의 작업을 해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용하는 매체나 작업 방식이 크게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택한 사진 이미지들의 내용을 보게 된다면 이전 작업과는 상당히 다른 작업을 하게 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유아용 장난감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 달력형식으로 배치한 사진 이미지들은 같은 장소에서 매일 아이가 갖고 놀았던 장난감들이 놀이를 한 후 흩어져 있는 모습들을 담아놓았기에 마치 육아일기를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작가의 시선이라기 보다는 육아를 하는 평범한 주부의 시선으로 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이번 작업들은 그러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의 시선 방식이 달라졌는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보배 작가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작가적 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전 작업의 경향성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연장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작가가 사용하였던 사진 매체나 커뮤니티아트 형식의 작업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라기 보다는 작가가 자기 삶의 주변으로부터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이를 감각하고 사유하는 것을 작업으로 진행해왔던 작가의 시선과 작업 태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다양한 영역에 시선을 가져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출산과 육아과정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에게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작업 환경과 조건이 바뀌게 되었다는 점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일 것이다.
작가가 무엇을 계획하였거나 무엇을 하고 싶은 것과 상관없이 출산과 함께 시작할 수 밖에 없는 보편적인 산모로서의 삶과 이에 따른 육아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작가에게는 예상을 뛰어 넘는 일들의 연속이었을 수도 있다. 작가는 그 보편적인 삶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존재이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먼저 출산과 육아를 하였던 이들이 ‘국민장난감’이라고 지칭하는 놀이 도구들이 의미하는 바를 점차 자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은 이전에 작가로서 자신이 갖고 있었던 작업의 취향이나 분위기마저 점차 자신의 아이에게 맞춰져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며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대부분을 이 지점에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보편적인 산모로서 출산과 육아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출산이전까지의 상상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되면서 그 보편성이라는 것과 함께 그 보편성과는 조금 다른 영역을 추구해왔던 것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만의 특별한 작업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작가로서 혹은 자신의 아이에게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은 엄마로서 자아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국민 개개인의 의견을 조사해 보는 과정 없이도 방송국이나 언론매체는 유명세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국민배우, 국민MC라는 말을 쉽게 만들어내고 누군가에게 이를 수여한다. 물론 매체의 영향력 아래 있는 국민들은 이를 그대로 따라서 지칭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육아커뮤니티 등에서 국민장난감이라고 지칭하는 것들은 작가 역시 아이에게 꼭 마련해 주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에 빠져들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점들은 점차 협소해지는 것 같은 주체성, 자아 등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지점에서 아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에 따라 꼭 필요한 보편적인 것들을 제공해 주고 돌아봐주는 것은 과연 어느 범주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출산과 육아는 이와 같은 문제들 대해 각성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는 출산 후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를 위해 사용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서 시작되었겠지만 이후 거실이나 자신의 작업 공간이 점차 장난감으로 채워지고 심지어 또 다른 작업공간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컴퓨터 저장 공간마저 아이가 좋아하는 사진과 영상 파일들로 대부분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더욱 확연하게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 치워놓아도 장난감들로 다시 어지럽혀져 있을 수 밖에 없는 매일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아이가 태어난 6월을 모티브로 하여 달력의 형태를 차용하여 작업하면서 자신의 아기가 갖고 놀던 장난감을 담아낸 사진 작업들을 배치하는 작업에서 보여주는 내용에 담겨 있다, 작가는 1일부터 30일까지는 장난감을 찍은 사진을 넣어두었지만 6월에는 없는 31번째의 공간에만 자신의 이전 작업재료와 오브제가 담겨 있는 사진을 넣어둔 장면이다. 마치 사물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은 것처럼 배치된 사진은 아이의 삶으로 모두를 채우고 작가 자신의 이전 삶은 없어져 버린 것 같은 장면은 작가의 취향마저 바꿔버린 것 같은 현재의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은 작가가 이와 같이 자신의 삶의 영역을 다 바꿔버리고 모든 것을 대체해 버린 것처럼 보이는 지점에서 혹은 거기에 있는 아이의 삶에서 작가는 인간을 관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는 보편적인 것과 특별한 것 사이의 어느 지점엔가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 또는 작가가 선택해야 하는 삶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혹은 ‘얼마나 선택의 폭을 조절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복잡한 문제일 수 밖에 없는데 작가는 이 묵직한 인간의 문제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장난감 놀이를 하듯 관객과 놀이와 같은 행위 속에서 느껴보고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별히 국민장난감이라는 이름의 놀이도구를 통해 이 문제를 일종의 상징적 체계로부터 바라보게 만드는 이번 작업은 가벼운 방식이지만 그 구조를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