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는 사진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 이보배 X 이승주가 서로 다르지만 닮아있는 응시의 태도를 보여주면서 관람자에게 오래 바라보는 경험을 제안하는 작업이다.
사진이 지닌 시선의 지속성과 시간의 축적성에 주목하여, 이보배는 <외딴집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이웃이라는 타인을 일정한 거리에서 관찰하며 관계 맺기에 대한 탐색을 하고, 이승주는 <하랑이와 하늘이_응시의 흔적> 작업으로 자녀와 아버지의 기록 속 현재를 응시하며 감정과 기억이 중첩되는 시간의 층위를 시각화 한다. 두 시선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지만 응시와 머묾 그리고 쌓임이라는 공통된 감각을 통해 사진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붙들 수 있는지 함께 질문한다.
이보배의 <외딴집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살았던 동네에 처음 방문했을 때 일어났던 한 상황에서 시작되어 6년 동안 거주하고 떠나게 될 때까지의 기록과 활동을 정리한 작업이다. 그 중에서 오랜 기간 기록했던 벤치의 사라짐에 주목하여 누군가 머물렀던 흔적과 지나간 풍경에 대해 반추하고자 한다.
이승주의 <하랑이와 하늘이_응시의 흔적>는 유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순간을 함께 나눴다는 흔적을 남기고자 한 기록이다. 사진은 응시자와 응시의 대상이 남긴 흔적이며, 그 흔적은 사진의 표면 위에 고스란히 쌓인다. 이 작업은 바로 그 흔적과 증거에 주목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응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시선 속에 머무는 대상이었다. 이 끊임없는 바라봄과 바라보아짐의 교차 속에서, 우리의 존재는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며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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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포스터,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이 전시는 여러분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레터링,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응시 노트: 당신이 바라본 것은' 관객 참여형 전시물, 2025

이보배, 수정아파트 창밖 풍경, Pet paper print, 130x90cm,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응시 노트: 당신이 바라본 것은' 관객 참여형 전시물,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망원경으로 창밖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구조물과 관객 참여형 전시물,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이보배, 외딴집 프로젝트 1. 그 벤치  #1-5, 29.7x19.8cm, 2015-2019

(좌) 이보배, 외딴집 프로젝트 1. 그 벤치  #7-14, 29.7x19.8cm, 2015-2019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이보배, 외딴집 프로젝트 1. 그 벤치_우산 #1-7,21x14cm, 2017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좌) 이보배, 외딴집 프로젝트 그 후_사라진 벤치, 76.2x50.8cm, 2019 / (우) 이보배, 외딴집 프로젝트 그 후_벤치의 사계절, 슬라이드 영상, 2015-2019

이승주, 어머니의 시선, Inkjet print(scanned), 2025

이승주, 아버지의 시선, Inkjet print(scanned),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이승주, 하랑이와 하늘이, Instant photograph(scanned), 2017~

이승주, 하랑이와 하늘이, Instant photograph(scanned), 2017~

이승주, 응시의 흔적, Thermal paper(scanned), 2025

이승주, 응시의 흔적, Thermal paper(scanned),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35x25cm 사각 프레임'과 '당신의 느린 시선이, 풍경을 만듭니다.' 유리창에 레터링,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_'35x25cm 사각 프레임'과 '이곳은 응시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유리창에 레터링,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전경, 2025

<응시와 고정 그리고 쌓아가기> 전시 캡션, 2025

Artist Statement
<Gazing and Fixing, Building Up> is a collaborative project by photographers Lee Bobae and Lee Seungjoo, who, while working from different perspectives, share a similar attitude of sustained observation. The exhibition invites viewers to experience the act of prolonged looking.
Focusing on the persistence of the photographic gaze and the accumulation of time within images, Lee Bobae, through <The Solitary House Project>, observes her neighbors from a certain distance, exploring the nature of relationships and ways of connecting with others. Lee Seungjoo, in <Harang and Haneul: Traces of Gazing>, turns his gaze toward moments shared between a father and his children, visualizing layers of emotion and memory that overlap through time.
Although their gazes are directed toward different subjects, both artists share sensibilities of gazing, lingering, and layering—questioning what photography can hold on to, and what it ultimately leaves behind.
Lee Bobae’s <The Solitary House Projec>t began from an encounter that occurred when she first visited the neighborhood where she later lived from 2015 to 2021. Over six years, she documented her surroundings, paying particular attention to the disappearance of a bench she had photographed over time. The work reflects on traces of those who once stayed there and the vanishing landscapes they left behind.
Lee Seungjoo’s <Harang and Haneul: Traces of Gazing> is a record born of the desire to preserve moments shared within the finite flow of time. Each photograph contains the traces of both the observer and the observed, the evidence of their mutual presence. Through this continuous crossing of gazes—of looking and being looked at—the work reveals how our existences leave traces upon one another, forming quiet conne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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